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이제 막 야구 인생에 빛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최근 아내가 외도를 폭로하면서 사생활 문제가 불거졌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26)은 자신과 관련된 아내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고,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 나균안은 28일 구단을 통해 “내 개인적인 일로 시즌 직전에 우리 구단과 김태형 감독님, 선수들에게 죄송스럽다. 무엇보다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다. 최근 알려진 일은 사실이 아니다. 그 문제와 관련해서는 법무적인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균안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의 아내 A씨가 외도를 폭로했기 때문이다. A씨는 자신의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나균안의 사생활을 폭로했다. A씨는 나균안이 외도를 저질렀고 자신을 향해 폭력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작년 여름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됐다. 하지만 가정을 지키기 위해 참아왔다”고 했다. A씨는 나균안의 외도를 뒷받침할 만한 자료를 계속해서 업로드하고 있다. A씨는 나균안이 이혼을 요구했고, 다투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자신이 기절한 상태에서 경찰도 출동했다고 주장했다.
이미 A씨는 나균안과 별거 중이며, 자녀 양육비도 주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나균안의 불륜 상대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이다.나균안은 지인 소개로 만난 A씨와 3년 열애 끝에 2020년 결혼했다.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나균안은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A씨의 주장대로 나균안이 폭력을 행사했다면, 사안이 커진다. 법적 처벌은 물론 KBO 징계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균안은 야구 인생에 큰 위기를 맞았다.
나균안은 개명 신화 혹은 투수 전향 신화를 써왔다. 야구판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었다. 용마고 출신인 나균안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지명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나균안의 포지션은 포수였고, 이름도 나균안이 아닌 나종덕이었다.
지명 순위에서 알 수 있듯이 나종덕은 미래가 촉망받는 포수 유망주였다. 롯데 구단과 부산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나종덕은 포수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7년 1군에 데뷔한 나종덕은 2021년까지 216경기를 소화했는데 5홈런 24타점 27득점 타율 0.123 출루율 0.193 장타율 0.183에 그쳤다. 학창시절부터 줄곧 포수로만 뛰었지만, 나종덕은 투수 전향을 결정했다.
이름도 나균안으로 바꿨다.투수 전향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나균안은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나균안은 “이전에는 투수를 해본 적이 없다. 프로에 와서 처음으로 시도했다. 권유를 받았을 때 아무 생각이 없었다. 10년 넘게 포수를 했는데 포기하기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재미삼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투수 전향을 결정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나균안은 투수로 승승장구 했다. 계속해서 1군에서 경험을 쌓은 나균안은 불펜에서 선발 자리까지 꿰찼다. 2023시즌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특히 구속 140km 후반대 강한 공을 뿌리면서도 안정적인 제구력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나균안과 호흡을 맞춘 유강남은 “나균안은 자신이 원하는 코스에 공을 다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몸쪽 패스트볼과 바깥쪽 직구, 커브, 컷패스트볼 할 것 없이 다 좋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좋은 투수라고 느꼈다”며 엄지를 추켜세우기도 했다.나균안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도 달았다. 나균안은 대표팀 합류 전에도 “내가 투수로 대표팀에 간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관리를 잘했기 때문에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태국을 상대로 선발 등판해 탈삼진 9개를 솎아내는 등 4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나균안은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투수전향 3년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2023년에는 이룬 게 많은 나균안이다. 정규시즌 성적은 23경기 130⅓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는 12차례나 달성했다.
다른 투수들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나균안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더 밝은 미래를 기약했다. 나균안은 연봉도 대폭 인상됐다. 나균안은 지난해 연봉 1억 900만원에서 88.1%가 인상된 2억 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만큼 좋은 성과를 남겼던 나균안이다. 4월 한 달 동안에는 4승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하며 4월 MVP까지 차지했다. 부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풀타임에 가까운 시즌을 치렀다.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된 2024년에도 나균안은 롯데 선발 로테이션 핵심 멤버였다.
나균안은 외국인 원투펀치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 박세웅의 뒤를 이을 4선발로 기용될 예정이었다. 김태형 감독도 “5선발만 남았다”는 말로 나균안에 대한 믿음을 드러낸 바 있다. 나균안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태형 감독님이 아무리 4선발이라 말씀하셔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던 나균안은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아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내 자리는 없다는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며 더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선발대로 출발해 열흘이나 일찍 2024 롯데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괌으로 들어갔다.
따뜻한 곳에서 본격적으로 몸만들기에 착수했다. 독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나균안은 “독하게 마음을 먹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발대로 괌에 들어왔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성과에도 나균안은 만족하지 않았다. 시즌 도중 페이스가 떨어진 게 아쉬움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시행착오를 통해 컨디션을 조절하는 방법을 깨달았고, 풀시즌을 치를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나균안은 “작년에 금메달을 따기도 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5월까지만 해도 좋은 페이스였다. 그런데 그 이후로는 좋았다고 말할 수 없었다.
안 좋은 페이스를 짧게 끊어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도 많이 했다. 비시즌부터 그런 부분을 보완하려 했다”고 말했다.나균안은 올해도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다.
오는 3월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앞서 치러지는 스페셜 게임에 참가하는 팀 코리아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 나균안은 LA 다저스 혹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피칭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논란 때문에 나균안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은 대폭 낮아졌다. 만약 나균안의 이슈가 큰 문제로 불거진다면, 롯데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4선발 중책을 맡은 나균안이 빠진다면 롯데는 뉴페이스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5선발 주인공도 가려내지 못한 상황이라 현재 투수진에서 2명의 선발 투수를 골라내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긴 터널을 지나 빛을 보기 시작한 나균안의 야구 인생에 다시 그림자가 드리웠다. 신데렐라 스토리도 얼룩이 졌다.
나균안이 아내 A씨의 불륜 폭로에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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