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핵심 인물로 유죄를 선고받았던 투자사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 이모 씨와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윗선의 구명 대상으로 지목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골프모임을 추진하기 위한 카카오톡 대화를 나눴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5일 JTBC '뉴스룸'은 지난해 5월 해병대 1사단 골프모임 추진 계획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 단체 대화방에는 해병대 출신인 이 씨, 전직 청와대 경호처 직원 A씨, 현직 경찰 B씨, 변호사 C씨 등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이 중에서는 이 씨의 기수가 가장 높았는데, A씨가 '포항 1사단에서 초대한다'며 사단장 및 참모들과 1박 2일 골프 및 저녁 자리를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를 꺼냈다고 했다.
A씨는 구체적인 계획도 언급했는데 6월 2일 오후 1시에 임성근 사단장을 방문하고, 2시부터 골프를 치고 저녁에 사단장 및 참모들과 회식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이 씨가 답변하고, 일정을 확인해보겠다는 말도 했다. 다만 이후 이 씨가 참석이 어렵다고 해 해당 모임은 성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과 모임을 했던 변호사 C씨는 당시 이 씨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자주 언급했다고 JTBC에게 털어놨다. 이 씨와 A씨는 임 전 사단장과 알고 지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기 곤란하다',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 씨와의 모임에 대해 묻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작년 2월 법원은 해당 사건 1심 재판에서 김건희 여사의 계좌 2개가 이 씨의 블랙펄인베스트에 일임됐다고 판단했다. 이 씨는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억 6천만 원을 선고받았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이 씨와는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채 상병 특검 입법청문회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이 '해병대 출신이고 본인과 골프모임도 자주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이 씨라는 인물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에 "한 번도 골프를 친 적도 없고 전혀 저 인원은 모른다"고 했다.
박 의원이 "나중에 드러나면 본인은 굉장히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또 한 번 폭로 되는데도 괜찮냐"는 말에도 임 전 사단장은 "전혀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박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 사단장에게 이 모 씨를 아는지, 골프모임을 갖고 있지 않은지 질문한 바 있다. 정보를 전해준 분이 계셔서 그 질문을 한 것"이라며 "임 사단장은 이 모 씨를 알지도 못하고, 골프를 한 적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의 주장이 근거 있는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며 "왜 대통령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순직 해병보다 그 죽음을 초래한 임 사단장을 보호하기 위하여 그토록 집요하게 매달렸는지 수수께끼가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임 사단장 사이에 도대체 누가 있었길래 윤 대통령은 그렇게 범죄를 저지른 임 사단장을 보호하려고 했을까"라며 "이 씨와 김 여사는 무슨 관계일까. 얼마나 가까운지는 현재 검찰이 다시 국민들에게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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